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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더캄머 (Wunder Kammer)

안녕하세요

이제 제법 겨울이 지나가고 기온이 올라간 듯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유물, 각 장르의 예술품 등을 소장하고 전시하는 곳을 박물관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이러한 박물관들이 근대에는 소장하고 전시만하는 곳이 아닌 특산품에 대해 홍보하고 주제에 대하여 자체적으로 공간을 구성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박물관에 대한 기원 중 하나인 분더캄머에 대해 알아보려합니다.

유럽에 사시다 보면 분더캄머 (Wunder Kammer)라는 단어를 가끔 들으실 겁니다.

이탈리아에서도 내부 인테리어 및 상업 공간, 미술관 등의 장소 컨셉을 분더캄머로 해 놓은 곳을 종종 볼 수 있으며 "분데르 깜머르"하고 읽습니다...

이 분더캄머란 독일어에서 유래되는 데 "Wunder"는 "기적, 놀라움, 경이로움"을 뜻하고 "Kammer"는 "방"이라는 뜻으로 합쳐져 "Wunder Kammer"로 사용 되었습니다.

이 분더캄머를 설명 드리기 전에 전체적인 박물관 역사를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서기전 3세기경 이집트의 수도 알렉산드리아에 있었던 "무세이온-Museion" 에서 비롯됩니다. 이곳에서는 각종의 수집품과 도서를 이용하여 문학·철학·미술의 진흥을 꾀하였는데 그 뒤 로마시대에 들어와서는 가정용 소박물관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중세 때는 각 사원이 박물관으로서의 구실을 하는 동시에 귀족이나 부호가 독점하고 있던 미술품 기타 수집품들이 일부 예술가나 학자에게 공개되었습니다. 이처럼 박물관은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않았었습니다.

일부 계층만이 귀중품을 감상 할 수 있었으며 프랑스 혁명기에 루이 16세가 죽임을 당하고 루브르 박물관이 공개되며 일반인들의 박물관 관람이 공개되는 시초였습니다.

하지만 루브르가 생기기 전 귀족과 사제들이 사회를 중추적으로 이끌었던 종교시대에는 교회안의 성골함이나 저택의 귀중한 물건, 진귀한 물건을 모아놓는 방이 있었는데 이것이 분더캄머입니다. 이 때가 16세기임으로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의 기운이 전유럽으로 확대되던 시기였습니다.

독일에서는 "분더캄머(Wunderkammer)"라 했으며, 프랑스에서는 "카비네 큐리오시테", 이탈리아어로는 "Gabinetto" 혹은 그대로 분더캄머 라고 했습니다.

이 "경이로운 방"은 보통 찾아보기 힘든 귀중품들이 수장되었는데 광물, 희귀유적, 이국적인 물건들, 희귀동물의 화석, 유골, 예술품 등이 수장되었는데 이 수장고(방)를 지인들에게 초대하여 들어서는 사람들은 놀라움을 자아내어 "Wunder"라는 단어를 활용했습니다.

말그대로 귀족 수장가는 손님에게 분더캄머를 공개하며 으스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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