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3인분 기준,
스파게티 300g. 관찰레(guanciale)...또는 베이컨 150g. 달걀 노른자 3개분, 페꼬리노(Pecorino )또는 파르미자노레자노 갈아서 100g.
올리브 기름. 마늘 2~3쪽. 소금. 후추
*이탈리아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관찰레와 페꼬리노로 사용하시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요.
1.먼저 넉넉한 냄비에 물을 끓이고, 물이 끓이 시작하면 굵은 소금을 넣어줍니다. 밥 수저로 수북하게 한 수저 넣어주세요. 끓는 표기시간에 맞춰 정확히 면을 끓입니다.
2. 후라이팬에 올리브기름을 두르고 편으로 자른 마늘을 볶아 줍니다. 갈색으로 변하기 전, 베이컨을 넣고 볶아 줍니다. 관찰레 또는 통 베이컨을 구입해 두껍게 잘라 사용하여 좋고요, 구하기 힘들면 일반 얇은 베이컨도 잘게 썰어 사용해도 좋아요.

3. 작은 볼에 계란노른자 3개와 치즈가루를 넣고 잘 섞은 후,올리브기름도 3작은 술(차 수저 기준)넣어 섞어 놓습니다.


*4번부터 손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해야 합니다.
4.면이 적당히 익으면 체에 밭쳐 물을 빼내고(면 삶은 물 2큰술 남겨주세요) 바로 베이컨 볶아 놓은 후라이팬에 합채!불위에 후라이팬을 올려 놓고 면 삶은 물 넣고 제 빠르게 30초 정도 볶아 줍니다.

5,후라이팬을 불에서 내리고 (불을 끄고...) 노른자와 치즈가루를 섞어 놓았던 3번을 면 위에 넣어 주세요. 빠르고 골고루 섞어야 합니다. 이 때 달걀이 스크램블 처럼 뭉친다면 밀라노 사람들은 실패한 카르보나라! 라고들 하죠!
후추가루를 뿌려 마무리 합니다.

면과 소스가 착~~~ 하니 감겨야 제 맛이 납니다.
크림이 없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카르보나라와는 좀 다르지만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스파게티입니다.
정확한 유래는 없지만 광부들이 전 날 준비해 놓았다가 다음 날 광촌에 들어가 먹었다는 설도 있고, 19세기 비밀요원들이 광촌에 들어가 작업을 하며 만들어 낸 레시피라고도 하고, 누구의 책에 적혀 있어 그 후로 그의 레시피라 하기도 하고 2차 세계대전 베이컨을 들고 온 미군에 의해 먹게 됐다는 설도 있는데 카르보나라의 본질은 가난한 사람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요리였다는 것입니다.
올리브기름이 없어 돼지기름에 계란과 질이 낮은 치즈를 넣어 볶아 먹기 시작한 19세기의 카르보나라.
입맛을 사로잡았던 카르보나라의 맛을 재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광부들이 광부촌에서 먹었건,
비밀요원들이 광부촌에서 먹었건,
책에 레시피를 적어 놓아 그 사람의 것이건,
미군들이 만들어낸 오리지널 미국음식이건,
쉐프의 멋진 솜씨가 아니어도 오늘 슈라가 만든 이 정도의 까르보나라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실망스럽지 않은 문화유산? 훌륭한 유산을 받아 지금에 나도 누릴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숨어서 먹던,
펼쳐놓고 먹던,
슈라네집 카르보나라는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