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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여운... 노르마 파스타 (Pasta alla Norma)


오늘은 오페라 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해요. 젊은 나이에 요절한 빈첸초 벨리니의 명작 <노르마>기원전 50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오페라는 로마의 식민지인 갈리에 드루이드교의 여사제 노르마와 로마의 총독 폴리오네 이야기입니다.

노르마는 폴리오네와 내연 관계로두 아들을 낳아 숨기며 키워 가고 있었죠.그러나... 폴리오네는 노르마의 심복인 젊은 아달지자를사랑하게 됩니다.여사제는 남자를 사랑할 수 없다’는 드루이드교의 규율에 따라노르마는 폴리오네의 변심과 종교적인 양심으로 모든 사실을 밝히고 화형을 자처하고,노르마의 사랑을 확인한 총독 폴리오네도 함께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비가극입니다.

1831년 크리스마스 전날 스칼라에서 초연되고,20세기에 들어와 ‘마리아 칼라스’에 의해 많은사람의 가슴에 남게 된 오페라입니다.음식이 발달한 곳은 음악도 함께 발달했다하죠.시칠리아의 많은 토속음식 중 이탈리아를 대표할 만한 음식들이 많지만,오늘 소개할 음식은 '노르마 파스타'입니다.시칠리아(Siciliana)의 카타냐(Catania) 지방의음식인데카타냐 출신인 빈첸죠 벨리니(Vincenzo Bellini)를 기념하기 위해그의 유명한 오페라인 노르마(la Norma) 라는 이름을 붙여 남겨 놓았어요.세기를 넘어 사랑받는 벨리니의 노르마를 애장품처럼 간직하고 싶었나 봅니다.늘 함께하는 파스타처럼 가까이 말이죠.

자...! 그럼 노르마 파스타~~ 만들어 볼께요!

★ 재료 4인분기준 ★

가지 큰 것 두 개. 토마토 퓨레500g. 양파 작은것 한 개.마늘 한 쪽. 스파게티(pasta bucatini) 400g.소금.리코타살라타(ricotta salata)200g(소금을 넣어건조 시킨 것) 또는 파르마산 치즈

1. 가지는 1cm 정도 굵기로 잘라 소금을 뿌려 한시간 정도 물을 빼주세요.이탈리아 가지는 여러가지 모양이 있는데우리나라에서 먹는 길죽하고 단맛이 나는 가지도 있고껍질이 두껍고, 뚱뚱하고 안에 씨가 박힌 쌉싸롬한 가지도 있고 가지가지 맛이 있죠!!이탈리아에서라면 세일하는 쌈직한 가지 아무거나 다 사용하셔도 좋아요.

2. 깨끗한 주방용 타올로 가지의 물기를 제거한후 센 불에 가열한 기름으로 1분 정도 튀겨 내고기름기를 빼둡니다.

3. 우묵한 팬에 올리브기름을 두르고 잘게다진 양파와 마늘을 볶은 후 토마토퓨레 (양념이 되어있지 않은 깡통,또는 유리병에 있는 토마토 소스용 구입 하시면 됩니다)를 넣고 15분 정도 끓여준 후, 소금간을 하고 바질잎도 넣어주세요.

4. 넉넉한 냄비에 물이 끓으면 파스타를 넣고 굵은 소금 한 수저를넣어 끓입니다.가운데 구멍이 있는부까티니를 사용했는데 일반 스파게티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5. 튀겨 놓은 가지를 넣고 리코타살라타를 넣습니다. 리코타 치즈에 소금을 넣어 건조한 것인 데오리지널 레시피엔 리코타살라타가 들어가는데,파르마산 치즈로 대신해도 됩니다.

6. 파스타가 적당히익으면 소스에 버무려드시면 완성이에요.튀긴 가지의 느끼함이 남아 있을 듯하지만, 신기하게도 느끼함은 느낄 수 없답니다.화려한 색감이 주는 기대와 소박한 재료로 맛을낸 이 파스타는오페라 노르마 속 마리아 칼라스의 카스타 디바만큼이나. 우리의 입안에서 지워지지 않는 잔잔한여운으로 남을 겁니다.

노르마 파스타를 만들어 드신다면, 마리아 칼라스의 카스타 디바를 감사하며 드시는 것이 어떨까하는 제안 하나 드립니다.

마리아칼리스를 좋아하는슈라의 '노르마 파스타'였습니다.

Buon appetito! (부온나뻬띠또) 맛있게 드세요!

이정화"슈라네집 고소한 이야기"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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